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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꽃다운 스무살 임플란트 후기

by 민주르륵 2019. 2. 2.

중학교 3학년때 였던가?


우연히 엑스레이를 통해 잇몸 속 영구치가 잘못된 치아인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수술을 통해 유치와 영구치를 둘다 제거했다.


유치와 영구치가 둘다 사라져 빈땅이 되어버린 잇몸에게 보정기를 씌우지 어느덧 4년이 되었고


스무살이 된 지금 주인이 오랫동안 없었던 빈땅에 재개발을 시작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주인없는 땅인지라 잇몸이 푹석 꺼져있어 꽤 많은 뼈이식을 받아야 했다. 


볼따구에 차있는 공기주머니도 이빨쪽으로 많이 내려와있는 얼굴형이라.. ㅋㅋㅋㅋㅋ


의사쌤 말로는 정말 힘든 유형이라고...



"나 임플란트 하러가"


"??????"



돌도 씹어먹을수 있는 나이에 가짜이빨을 심는다니, 황당하기도 하여라..


친구들의 놀라운 반응을 뒤로한채 예약된 치과로 향했다.



1. 임플란트 시술 동의서


이름적고 서명하는 간단한 동의서와 주의사항이 적혀있었다.


2. 입안 마취주사 후 줄기세포 치료?를 위한 피 뽑기


상악 안쪽 잇몸에 놓는 주사는 아프지 않았으나 입천장에 놓은 주사는 꽤나 아팠다ㅠㅠ 


얼굴반쪽이 마비되면 웃을때도 마취 안된쪽만 웃는다ㅋㅋㅋㅋ 그리고 입안 헹굴때 줄줄 샌다(...)


또한 줄기세포 치료로 더 빠른 치료를 돕는다며  서비스로 진행 해주고 있다는데 피를 어마어마하게 뽑아갔다ㅠㅠ 너무 아팠어..


3. 긴 머리를 화사처럼 묶은 후 수술모자 착용


간호사분들 께서 숱이 많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국 머리끈을 두개 사용했다(...)


4. 입안을 갈색 마시멜로 솜으로 소독 후 식염수로 입안 헹구기


맛 없다ㅠㅠ 식염수도 짜고 맛없었다


5. 갈색 마시멜로로 소독후 알코올로 소독(얼굴 피부)


이 과정이 은근 힘들었다. 마시멜로까진 괜찮았으나 알코올로 얼굴 반쪽을 닦으니 알코올 향 때문에 숨을 쉴수 없었다ㅠㅠㅠ


6. 수술 천으로 덮고 수술 시작


마취는 충분히 잘 진행되어 드릴 소리와 촉감만 느낄수 있었다. 이를 크게 벌려야 하는것도 있었지만 신경치료보다


훨신 아프지 않아서 중간에 졸기도 한 것 같다.


의사 선생님께서 파이? 직경을 얘기하며 드릴을 교체했다. 3.7? 3.8? 이렇게 바꿨다.


그리고 드릴을 박는 과정에서도 카운트 업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34에서 멈춘걸로 기억.


7. 수술과정보단 수술후 관리가 더 힘들다...


수술 끝나고 들은 유의사항이나 관리가 나에겐 꽤 귀찮았다ㅠㅠ


1. 한달 반 금주, 딱딱한거 씹지 말기, 뜨거운것 먹지말기

-> 대학 신입 2월에 금주령이라니 그것 까진 참을 수 있었지만 딱딱한것을 못씹기 때문에 깍두기는 빠이빠이다ㅠㅠㅠ


2. 가글가글 약도 꾸준히

-> 이미 매일 먹고있는 척추약도 가끔 까먹어서 문제인데ㅠㅠ


3. 사우나, 목욕 같은 습기 찬곳 금지

-> 욕조가 있는 호텔을 예매하고 싶었는데 계획이 무산 되어버렸다...



또한 소독하러 와야 한다던가, 실밥을 풀러 와야 한다던가 은근은근 귀찮았다


그리고 끝이 아니라는것ㅠㅠ 


6개월 후에 이제 예쁜 가짜이를 박으러 가야 한다.




8. 수술끝난 직후(당일)


입에 거즈를 물고 수술을 끝냈다


끝난 직후엔 뭔가 멍해서 (졸았던것이 한 몫한듯) 파노라마 엑스레이 찍을 때도 멍하게 있었다.


아이스팩을 받고 찜질하며 집으로 갔는데ㅠㅠ 라면이나 오뎅이 너무 먹고싶었다 흑흑


하지만 5일동안 죽신세라 너무 슬펐다


수술은 11시 반부터 시작해 1시 반쯤 끝났는데 새벽 12시 40분인 지금도 마취가 안풀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술 끝난후 진통제도 놔주어서 아플 걱정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뼈 이식을 하면 많이 붓는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부은 느낌이다ㅋㅋㅋㅋㅋ



치과선생님도 너무 착하셔서 좋았고 아프지 않게(심지어 졸았으니..)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


오늘 점심저녁으로만 죽먹었다!ㅋㅋㅋ



아무튼 임플란트도 꽤 잘된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