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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대학생 다가구 전세담보대출 고군분투 일기 : 진행중

by 민주르륵 2020. 11. 4.

무직/대학생/다가구/7천만원 = 환상의 조합..!이었던걸 시작하고나서야 알았다.

 

2020.10월 초 : 낡은집 월세는 싫어요.. 차라리 낡은집 전세 살고 싶어요..

21학번이 될 동생의 상경으로 함께 살 투룸을 구해야 했었고,

마침 지방에 사는 부모님이 살던 집을 팔 계획이라 어느정도 보증금을 마련할 기회도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투룸을 구하려면 부모님의 지원으론 턱도 없었기 때문에 추가 대출 상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동네는 최소 1억 5천 이상은 되어야 투룸 1층 이상 집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예산은 1.1억이었기 때문에 반지하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자매 둘이서 반지하에 산다는 점에 대해 부모님이 반대를 하셨다.

 

+

2020.10.21 (수) : 여러집을 둘러볼 매물이 없네(feat. 선구안)

한창 시험기간이라서 집은 11월즈음 구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시기나 정책 때문에 매물이

너무 안올라오기도 해서, 과목 일부가 끝나는대로 방을 좀 둘러볼 계획이었다.

근데 진짜 매물이 없었다. 심지어 모두 비쌌다. 매물이 없으니 조건에 맞는 방이 있을리가 있나.. 

그렇게 한개의 방도 볼만한게 없다가,

어느날 1억 초반의 투룸 1층(반계단) 전세가 올라와 서둘러 중개사에게 연락을 했다.(그때가 화요일)

시험은 수요일이었고, 목요일과 금요일부터 집을 둘러볼 계획이라서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보고싶다라고 하니,

그때즈음이면 이미 계약됐을것이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사실 맞는말같기도 하고, 일부러 잡으려고 하는말은 아닌것 같아서

그냥 수요일 시험 끝난 오후에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방문을 해보니, 해당 집은 앞서 두팀이 방문했고, 한팀은 거의 계약 직전까지 고려중이라는 것이었다.

해당 시세와 위치를 비교했을때 이런 매물은 절대 나오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건 선구안이었다)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첫방을 보자마자 가계약을 진행했다.

사실 평소 매물운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집을 구할때도 그게 발휘된것 같다.

 

1억 초~중반이었던 금액을 내 예산에 맞추기 위해 어느정도 월세로 전환해서, 내 전세 예산에 맞추었다.

교회 권사님이셨던 집주인분은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가계약의 5퍼센트에는 못미치는 금액만 납입해 두었다.

아무래도 나는 아직 사회초년생에다가 학생이고, 이런 계약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가계약도 아빠와 동행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작은 금액만 납입해두고 아빠가 서울에 올라올 날짜, 즉 가계약일을 잡아두었다.

 

 

+

2020.10.29 (목) : 아빠랑 가계약을 진행해요

아빠와 가계약을 진행하고 여러 서류를 받와 계약서류를 받아왔다.

현재 내가 노리고 있는 것은 서울시청년임차보증금 상품이다.

하나원큐로 내 신용도나 주택 융자도 오케이 받았기에 확실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소득증명금액원을 떼달라 부탁해 두분께 작년도 소득금액증명원 서류 사진을 받았다.

여러 자질구레한 서류들을 뗀 후에, 마지막으로 홈택스에 들어가서 나의 소득금액증명원을 떼려고했다.

정확히는, 소득 해당사실없음 서류를 떼려고했다.

'난 계약서를 쓰면서 일하는 알바도 없으니 0원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소득 해당사실없음 발급을 신청해두었다.

 

+

2020.10.30 (금) : 머리에 피가 덜 마른 티가 나는구나

어라, 홈택스에서 반려가 되었다. 내가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 내가 일을 한게 신고가 되어있다고?'

사실 알바를 하긴 했지만, 계약서도 없이 그저 학원에서 부르면 가고, 계좌를 보내는 그런식의 알바여서

아무런 관련도 없을줄 알았지만, 원장님이 사업장에다 나를 등록하고 신고를 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작은 소득이었지만 올해 5월에 신고를 하지 않아 나는 불성실 납세자.. 느낌의 사람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작은 분노를 느끼고 홈택스에서 '기한 후 신고' 를 들어가 내가 무엇을 내야하는지 천천히 읽어보았다.

 

읽혀지지가 않는다.

 

평소에도 작문꽝, 글의 문맥도 꽝인데다가, '아' 다르고 '어' 다른 세금 설명이 머리에 들어올리가 있나ㅠㅠ

내가 못낸 세금을 스스로 신청해야한다니..

게다가 나는 마땅히 자문을 청할 사람들도 없어 구글링을 했지만 모두 세무사 홍보글일 뿐 제대로 쓰는법은 없었다.

'아. 언제나 도큐멘테이션이 공개되어있는 프로그래밍과 아예 다른 세계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낑낑대면서 항목을 적어나갔다.

 

내가 내야하는 세금과 내가 여태 신고하지 않아 붙은 가산세라는 것만 신경쓰면 되는 것 같아서,

(일단 그냥 그렇게 확신하고 신청을 했다. 반려되면 사유나 해결방법이라도 알려줄테니까..)

몇몇개 적지않아도 될만한 애들을 빼고 내가 내야할 소득세가 얼마인지 적어서 냈다.

 

근데 신기하게도 내가 면세되는 부분이 훨씬 높아서 0원이었다. 상황이 불편하긴해도 돈을 안내서 다행이다.

 

게다가 금요일이었기때문에 그냥 마음놓고 주말은 편히 보내보려고한다.

 

+

2020.11.02 (월) : 시발점이었을까?

음. 어째 월요일임에도 신청해둔게 여전히 처리되지 않는것 같아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보니

아니 글쎄 기한 후 신고 처리건은 3개월을 잡고 처리를 해준다나??

지금 난 당장 서울시 추천서를 받아야하는데?

아뿔싸 멍청한 나를 탓하며 서둘러 처리를 어떻게하면 빨리할 수 있는가 여쭤보니, 담당자 전화번호를 남겨주셨다.

바로 전화를 걸어보니 오늘안에 서류 확정 처리를 해주고

다음날 소득금액증명원을 발급받아라는 말에 안심을 하고 월요일을 보냈다. 아마 잘되면 내일 모두 진행되지않을까?

 

+

2020.11.03 (화) : 아침에는 행복하고 저녁에는 절망적인것은? 내 주택담보대출!

다음날 아침 홈택스에서 소득금액증명원 발급이 여전히 되지 않아 전화를 걸어보니,

인터넷은 동기화되는데에 시간이 걸릴수도 있다고 말씀주시며 세무서에 방문하면 발급될거라고 한다.

세금관련해선 저번주가 첫 경험이었는데, 이젠 세무서도 가야된다니!

동사무소랑 다른게 없을거라 생각하고 버스로 20분정도 떨어진 지역 세무서에 방문했다.

점심시간이라 업무 처리속도가 느려서 적은 대기인원에도15분정도 기다린것 같았다.

작성한 신청서와 신분증을 제출하니 금방 내 소득금액증명원이 발급되었다. 야호!

드디어 서울시 융자금 추천서를 위한 엑조디아가 완성되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서 서울시융자금추천서 신청을 제출했다.

분명 그때가 1시였는데, 2시 45분즈음에 처리가 되었다고 카톡이 왔다. 와우.. 일사천리...

그래서 여러 서류를 모두 꾸려서 인쇄소를 방문해, 은행 상담을 위한 서류를 모두 출력했다.

그리고 하나은행으로 방문하기 전에,

당근마켓 거래가 잡혀있어서 당근마켓 거래를 했다.

그리고 모두 묶어 거래할집 근처의 하나은행을 방문했다.

맞다. 이게 내 첫 은행방문이었고 어리석었다.

 

평일 3시의 은행은 정말 한산했고 거래할 동네 하나은행은 정말 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출창구 번호표를 뽑아 대기를 하고, 굉장히 피곤해보이시는 대리님과 마주했다.

내가 준비한 서류를 모두 드리니 샤프로 빠르게 체크를 하다, 다가구라는 점이 걸리셨는지 피곤한 얼굴이

더더더더 피곤해지셨다..ㅜ...

다가구와 다세대의 구분은 알고있었지만, 왜 다가구가 대출이 어려운지,

그리고 다가구는 어떻게 대출신청이 진행되는지

정확하게 전혀 모르는 상태였고 그런 기준이 다가구에게 있는지도 몰랐었다.

하.. 더 꼼꼼하게 조사해볼걸....

(나를 제외하고 해당 주택에 사는 임차인들의 보증금과, 내가 받을 전세대출금액을 합친 금액이 해당 주택 공시가의 80퍼센트 금액보다 작아야한다고.....)

근데 공시가는 정말 실거래가와 다르게 매우 낮게 정해진다ㅠ.

거의 2.5배정도 차이났다. 내 지방의 본가 아파트와 똑같은 가격인데 정말 화가 났다.

이렇게 낮게 매겨지는데 내가 사는 다가구는 심지어 6가구가 산댄다. :D (슬슬 멘탈나간시점)

더더더더 피곤한 얼굴을 가지고 대리님은 이 집의 선순위설정 보증금을 조회하고 일주일안에

알려주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계약서를 뺀 모든 서류를 가져가셨다. 뭐, 당연한거지.

일단 혹시모르니 대출 신청서도 작성했다.

대출이 안될 가능성이 99퍼센트인것 같아 착잡했지만, 일단 다른 임차인들의 보증금을 대략적으로 알아내기 위해

권사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의외로 잡힌 보증금은 예상보다 낮았지만, 80퍼센트의 금액안에 들지는 못했다.

실패인것인가... 망한것인가...

예상치못한 빠꾸를 먹은 나는 마음이 아팠다. 이사간다고 동기들한테 말도 해놨더니... 심즈로 가상 인테리어도 했는데...

마음을 추스리고 다른 전세대출상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때가 아마 4시쯤이었지. 그리고 카카오뱅크에서 다가구도 상관없이 만족만 된다면 바로 7천만원까지 나온다해서

한도를 검색해보니, 아이고 대출이 거절되었네..

왜이러나 싶어 거절사유를 물어보니, 자기들만의 심사기준에서 내가 부적격했다는 점이었다.

1. 두 기관의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 내 소득에 대한 기준을 제대로 못잡는다는점. (하나만씀)

2. 내가 대출이 있다는점 (학자금대출;;)

정말정말 어쩔수도없는 문제들로 반려당해서 어이가없었지만, 자기네들이 그렇게 기준을 정했으니 내가 어떻게 못하지 뭐.. 나중에 열심히 1000점을 찍어봐야지. (CD와 CSS 모두 3등급임)

 

그렇게 점점 우울해지며 주택금융공사에서 진행하는 상품에서는 다가구 기준이 좀 더 원활하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일단 다른건 다 똑같은데, 공시가의 150%이 집 가격으로 취급된다고 한다.

어! 이러면 가능할것 같은데?!

일단 협업 은행 중 우리은행은 내 주거래 은행에다가, 내가 무소득이긴 해도 적금을 20살부터 넣고있어서

우리은행쪽에서는 나를 긍정적으로 판단해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상품도 몇개 더있기도 했으니.

그렇게 또 나는 희망을 품고 계약할 집의 보증금 내역서를 뗄 예정이다.

내 집은 언제 구할 수 있는걸까? ㅠㅜ

 

+

2020.11.09 (월) : 결과가 나왔다.

일주일이라는 기간동안 나는 우리은행 상품에 상담을 해야하나 하며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한탄아닌 한탄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대리님께서 예정해주신 일주일이 되는날이다.

조급한 나는 1시반쯤 하나은행에 전화했지만 부재중이셔서 한번더 전화해 3시에 통화를 했다.

대리님께서는 마침 오늘 딱 결과가 나왔다고 하셨고 예상외로 공시가가 아니라 탐문가(실 부동산 시세)로 진행이 되어서 선순위보증금 총 합계를 빼도 훨씬 남는 금액이 되었다! (희망이 보인다....)

대리님께서는 한번 진행해보시겠다고 하시고 일주일정도 소모되니 일주일 후 연락을 주신다고 하셨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상이 있을 경우 대출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첫 난관은 통과되었으니, 다가구라는 난항을 한단계 벗어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제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한다..

그래도 성인이 되고 2년이라는 기간동안 신용등급도 열심히 관리해왔으니 잘 되리라고.. 믿는다..! 흑흑

나때문에 대출이 안되는일은 부디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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